일상생활 팁(시간관리, 생산성)

학원을 모두 그만둔 아이가 1년 뒤 다시 꺼낸 꿈

해올777 2026. 6.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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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전공하고 싶다는 아이, 부모는 어디까지 믿어줘야 할까

"엄마, 나 피아노 다시 배우고 싶어."

아이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을 때 솔직히 조금 놀랐다.

사실 우리 아이는 한때 공부, 피아노 등 여 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 학원을 모두 정리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아이도 힘들었고, 부모인 나 역시 지쳐 있었다.

그래서 피아노 이야기가 다시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기쁨보다는 걱정이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갈까?'

'또 중간에 포기하면 어떡하지?'

'정말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잠깐의 관심일까?'

부모라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1년 만에 다시 꺼낸 이야기

학원을 정리한 뒤 1년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 아이는 스스로 음악을 듣고, 피아노 영상을 찾아보고, 학교 음악 시간에도 유난히 즐거워했다.

그리고 어느 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엄마, 나 피아노를 계속 해보고 싶어."

처음에는 취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단순히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이는 언젠가 예고에 가고 싶다고 했다.

순간 부모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예술 계열 진학은 일반 입시와는 전혀 다른 길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시간 투자도 크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예중, 예고 진학은 어떤 과정일까?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 정보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학교들이 있다.

  • 경기예술고등학교
  • 고양예술고등학교
  • 계원예술고등학교
  • 안양예술고등학교

중학교 단계에서는 예술중학교가 많지 않아 일반 중학교를 다니면서 실기 준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피아노 전공 학생들은 보통

  • 개인 레슨
  • 실기 시험 준비
  • 음악 이론
  • 청음
  • 시창

등을 함께 공부하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긴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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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긴 토론

우리는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정말 피아노가 좋아?"

"예고를 가고 싶은 이유가 뭐야?"

"힘들어도 계속할 수 있어?"

아이 역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우리는 하나의 약속을 만들었다.

"지금 당장 입시를 목표로 하지는 말자."

"우선 1년 동안 취미 이상의 진지한 취미로 해보자."

"그 과정에서 작은 콩쿠르도 나가 보고, 무대 경험도 쌓아 보자."

"1년 뒤에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지금 생각해도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다.

숨고에서 개인 레슨을 찾다

학원보다는 개인 레슨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숨고를 통해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운 좋게도 근처 예술고등학교에 출강하시는 선생님과 연결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체험 수업 개념으로 1회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을 마친 뒤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당장 경험 삼아 예중 시험을 봐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물론 합격을 장담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의 기본기와 음악적 감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

아이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니 괜히 부모 마음도 설레었다.

지금은 주 1회, 천천히 가는 중

현재는 집 근처 피아노 연습실을 대여해 주 1회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예전처럼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지는 않는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연습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해나가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걱정도 많다.

정말 이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까.

음악으로 먹고사는 길은 쉽지 않은데 괜찮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지금 중요한 것은 예고 진학 여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꾸준히 노력해 보는 경험.

스스로 선택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 보는 경험.

그 자체가 아이에게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이의 꿈을 믿어주는 일

부모는 늘 현실을 본다.

아이들은 늘 가능성을 본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 가족은 피아노 전공을 결정한 것도 아니고, 예고 진학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1년 정도는 결과보다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어쩌면 아이의 꿈보다 먼저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부모인 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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