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이었다.나는 피곤했다.그냥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집에 들어가면 씻는 것도 미루고 소파에 널브러지고 싶은 정도로 피곤했다.그런데 도서관 책을 반납해야 했다. 내일로 미룰까. 잠깐 고민했지만 결국 첫째에게 말했다. “도서관 갔다 올래?” 그리고 아리도 데리고 나왔다.아리 입장에서는 횡재였다.인간이 피곤하든 말든,책의 반납일이 언제든 말든, 밤에 산책을 나왔다는 사실만 중요하다. 도서관으로 걸어가다가 바닥을 봤다.가로등 아래로 우리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첫째와 나와 아리.실물은 피곤에 절어 있는데그림자로 보니 또 제법 그럴듯했다.그리고 고개를 들었더니 하늘이 더 그럴듯했다.구름이 잔뜩 낀 밤하늘 사이로 달이 보였다.구름 사이로 달빛이 번져서생각보다 꽤 예뻤다.결국 휴대폰을 꺼냈다.한 장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