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거리도 없는데, 식자재 가격도 너무 올라서 큰 일입니다.
고기 한 팩, 채소 한 봉다리 집어와도 만원, 이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매일 아이들 반찬해먹일 게 없어요. 어제는 둘째 체험학습 가야 해서 간식과 음료수가 준비물이라 마트가서 간식 하나씩 집어드니 만원이 훌쩍 넘어가네요. 저녁은 대패삼겹살을 조금 굽고, 김치와 기타 밑반만 놓고 국하나 먹어서 <냉파>이긴 했습니다만, 오늘이 되어 다시 저녁을 차릴 생각을 하니 암담합니다.
계란 반찬도 그그저께 해주었고, 그저께는 라면 두팩 끓이고 햄 약간 구워서 밥하고 먹였고, 오늘은 냉장고를 뒤져봐도 흔한 콩나물, 당근조차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난주에 어머님댁에 들렀을 때 가져온 꽈리고추를 꺼내들고 냉동실을 뒤적여 남아있는 고기중 유일한 물고기인 훈제연어를 꺼냈습니다. 훈제연어는 아이들이 초밥 먹고 싶어할때 해주려고 900g짜리 한 팩을 사놓은 것인데요. 아이들이 입이 어찌나 고급인지 생연어로 초밥해주다가 훈제연어로 초밥을 해주니 훈향때문에 '맛이없다'며 거부합니다.
냄비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양조간장 100미리 상당, 마늘 1T, 참치액 1/2T를 넣고 끓입니다. 꽈리고추를 먼저 넣어 맛이 배어들도록 한참 끓여주었습니다.
10분 이상 끓여준 뒤 훈제연어를 넣어주었습니다. 기본 간이 배어들도록 다시 10여분 정도 끓여준 뒤에, 맛술 1T, 후추 약간, 참기름 약간을 뒷마무리로 넣어주었습니다. 참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장볼때마다 까먹고 있어서 아직 저희집에는 없습니다.
완성된 훈제연어꽈리고추조림입니다.
첫째가 입맛이 워낙 까탈스러운 편이라 또 맛없다고 투정부리면 어쩌지하고 밥상을 차렸는데, 웬일. 학교에서도 가끔 연어스테이크라고 나온다며 밥 한공기를 뚝딱하네요.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온 둘째는 또 '맛이 없다며' 투정을 조금 부리긴 하지만, 맛이 없으면 맨밥만 밀어넣고 있는 예민까탈보스 첫째와 달리 둘째의 식성은 좋은 편이라 약간 마음에 안들어도 잘 먹으니 괜찮습니다. ㅋㅋㅋ
아이들이 싫어했던 훈향이 남아있어, 둘째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짭짤감칠맛 도는 반찬 하나에 오늘 한끼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오죽하면 조금 남겨두었다가 내일 제 점심 밥반찬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싹 비웠답니다.
이렇게 오늘 한끼도 지났고, 내일 저녁은 지난주말 신랑이 사두었던 순두부 한 팩으로 순두부찌개나 끓여야겠습니다. 마침 냉동실에 조개도 있고, 냉동삼겹살도 남아있으니 살짝 고춧가루 넣어 맵지않게 고추기름 내어 바글바글 끓여주어야겠습니다.
주말에 먹을 음식으로 손바닥만한 닭 두마리를 사둔 터라, 그래도 이번주 주말까지는 반찬걱정이 덜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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