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은 유럽인들의 주식인 빵의 재료이지만 전란과 가뭄 등 이상기후에 민감했다. 반해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 뛰어난 구황작물이었다. 기르는데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았고, 수확 후에도 별도의 가공이 필요 없었다.오븐을 이용해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빵과 달리 감자는 냄비 하나만 있으면 요리할 수 있었다. 영양가 면에서도 훌륭한 식품이라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8개월 만에 수확했고, 고구마와 달리 장기 저장도 가능하다. 겨울이 다가오면 가장 부담이 되는 가축은 돼지이다. 유용한 다른 동물들과 달리 돼지는 먹기만 하고, 특히 잡식성이라 사람과 먹이경쟁을 벌이는 가축이다. 그래서 겨울만 되면 돼지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그때 유용한 것이 감자였다.이전에 돼지는 추워질 때 번식용을 제외하고 도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