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을 했습니다.
저는 아니고, 어머님이... ㅎㅎ 텃밭에서 농사지으신 배추를 전날 실어다가 절여서 오늘 버무리신다고 하기에, 아이들과 함께 갔습니다.
김치는 조금씩 가져다 먹는 편이고, 평일 출근 때문에 올것 없다고 하셨지만, 다시 와서 수육이나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수육 삶기는 대부분 제 담당입니다.
친정에서 김장 행사를 거하게 치르는 편이었기에, 김장하는 날에 수육은 꼭 빠지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밤과 곁들인 배추소에, 굴, 절인배추와 함께 먹는 보쌈이 항상 빠지지 않는 편이었어서 결혼하고 딱 김장만 하시는 시댁 풍경을 봤을 땐 앙꼬 빠진 찐빵 같은 느낌이었다지요. 그래서 제가 고기를 사다가 삶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시부모님도 '간단하게 하자'라고 하시면서도 하는 김에 수육을 삶아 점심 식사를 먹게 되었답니다.
이번에도 좋은 고기를 많이 사두셨기에 큰 솥에 삶기 시작했답니다.
수육은 잡내 없이 연하게 고기를 삶는게 관건이죠.
대부분 된장 혹은 커피(아니면 둘다), 생강과 마늘, 월계수잎은 당연하고. 소주를 넣거나 양파즙 대파뿌리 등등을 넣을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다르지만 이번에는 그냥 심플하게 삶았습니다. 갑자기 한방수육을 해볼까 하고 쌍화탕 반병을 넣었을 뿐, 생강, 마늘, 월계수 잎. 그리고 굵은 소금 두스푼 넣고 대파 조금 넣고 삶아냈답니다.
다행히 맛있게 삶아졌습니다.
시어머님은 그냥 보쌈을 굴을 넣어 버무린 겉절이와 간단하게 곁들여 먹는 편이라 이것저것 할 것 없이 굴만 깨끗하게 씻어 겉절이를 마쳤고요.
작년보다 적게 김장을 한 탓에 버무리는 것도 두시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저는 애초 손도 대지 않았지만. ㅎㅎ)
아이들과 보쌈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찍 돌아왔습니다. 예전에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항상 밤늦게 끝나는 김장행사였는데, 결혼하고 이렇게 간단간단하게 지나다보니 김장철이 돌아와도 아무 생각이 없네요. ㅋㅋㅋ